글/서옥림(徐玉琳)
[SOH] 레슬리(Leslie)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환자다. 처음에는 근육통과 불면증을 호소하더니 이번에는 관절통을 호소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암(癌)으로 투병 중인데, 최근에는 넘어져서 골반이 부서졌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남편마저 급성 요추(腰椎) 염좌로 침대에 누워 지내며 수술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에게 발생한 이 일련의 사건들은 문득 그녀의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자신의 9살 난 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루비, 이 아이는 다른 여자아이들과 달라요. 노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친구도 없어요. 루비는 빨리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의 운명을 감정해주기를 희망하는 아이랍니다. 수업이 끝나면 책가방을 팽개치고 길거리에서 풍수(風水)나 관상(觀相), 또는 명리(命理)를 봐줘요.”
“그래요? 어디서요?”
“호숫가 운동장 옆 이예요.”
어느 날 나는 시간을 내어 그 곳에 가 보았다.
뜻밖에도 이 9살의 어린아이는 천막을 치고, 천막 주변에는 동화 속에 나오는 그런 것들로 현란하게 장식했다. 그리고 한편에 자신의 글씨로 “당신의 과거와 미래, 당신의 운명과 행복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썼다.
놀라운 것은 그 아이에게 운명을 감정받기 위해 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나도 호기심에서 줄을 서서 관찰해보았다.
첫 번째 노파가 질문을 했다.
“우리 강아지 바비(Bobby)는 지금 15살이야. 의사말로는 불치병에 걸려서 오래 살기 힘들다고 하는구먼. 그 녀석을 포기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병원에 가봐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할머니와 그 개의 인연은 이미 끝났어요. 더 이상 돈을 낭비하지 마세요. 개가 편히 살다가 가도록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소중히 보내세요.”
두 번째는 60세가량의 노년부인이었다. 그 부인은 자신의 퇴직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은행에 예금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좋은 가를 알고 싶어 했다. 그 부인의 표정은 아주 진지해 보는 사람들마저 엄숙해졌다.
“할머니, 돈이란 태어날 때 가져올 수 없고 죽어서 가져갈 수도 없어 어디에 두든 별 차이가 없어요. 어렵고 가난한, 집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그들이 돈이 더 필요해요.”
아이는 자신이 만든 카드를 보면서 아주 엄숙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 은행에 저금하면 전문가가 돈을 관리해주고 비용도 적게 들어요.”
그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25센트 동전 2개를 루비에게 주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없어, “루비야! 학교숙제는 다 했니?” 라고 물었다.
“아! 아줌마는 우리 엄마 주치의(主治醫)군요. 숙제는 다 했어요. 무슨 궁금한 문제가 있어요?”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응수했다.
순간 나는 그 아이가 왜 이 곳에서 점을 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아이의 성숙한 원신(元神)이 나이 어린 생명을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아이의 나이와 지식은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래! 너는 이미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도 대답을 해줬으니 내 질문도 대답해줄 수 있겠구나. 너희 엄마와 아빠의 몸이 왜 나빠졌니? 왜 너희 식구 4명 중 3명이 모두 심각한 병에 걸렸지? 내게 그 원인을 알려줄 수 있겠니?”
루비는 즉시 카드를 꺼냈는데 그 카드에는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았다. 잠시 후 아이는 탄식하면서 말했다.
“ 정신적인 부담이 너무 큰데다가 생활도 아주 어렵기 때문이에요. 나도 여기서 그들을 돕고 있잖아요. 어떤 때는 하루에 3달러 벌 때도 있어요.”
아이는 내게 종이 상자에 있는 동전들을 보여주었다.
“루비야! 너는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니?”
“그야 신(神)이 만들었죠.” 아이는 명쾌하게 대답했다.
“사람은 죽은 후 어디로 가지?”
“어떤 사람은 사람으로 오고, 어떤 사람은 동물이나 식물 또는 돌로도 돼요. 일부는 허공으로 되돌아가요. 우리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신 후 삼촌 집에 전생(轉生)했는데 저하고는 사촌이죠.”
세상의 일체가 이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나 간단명료하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아이는 이 일체를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마치 아무런 미혹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이 세상에 왔을까?”
“자신의 결점을 고치고 전생에 잘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잘하기 위해서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잘하지 못해요. 과거의 잘못을 고친다 해도 또 새로운 착오를 저질러요.” 아이는 탄식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요소들이 너로 인해 너희 부모님께 병을 가져왔다는 걸 알고 있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떤 때는 자신의 머리 위에서 한 무리 검은 구름이 자신을 따라 집에 가서 집안에 비를 내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럼 제가 집안에 병을 불러온 건가요?”
“그렇단다.”
“이런 검은 물질들을 깨끗이 없애려면 수련(修煉)을 해야 한다. 루비야, 나하고 같이 수련해보지 않을래? 책을 읽고, 연공하고... 수련인이 되면, 진정으로 사람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 수 있어. 이후에는 더 이상 윤회하지 않아도 되지. 어떠니? 한번 해볼래?” 나는 아이에게 물었다.
“좋아요! 지금 가르쳐주세요.”
나는 루비에게 파룬궁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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