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경제 암흑으로 저가의 전자상거래 기업마저 실적 부진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8월 27일(현지시간) “중국 상거래업체 테무(Temu)의 모기업인 핀둬둬(PDD)의 2분기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면서 “경제 불황으로 가장 접근하기 쉬운 상품에 대한 수요마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핀둬둬의 2분기 매출은 971억위안(약 18조원)으로 시장 평균 예상치인 1000억 위안을 밑돌았다. 순이익은 32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275억위안을 웃돌았지만, 외형 성장에 실망감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핀둬둬의 미국 예탁증서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9% 폭락해 2022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550억달러(약 73조3900억원) 증발했다. 라이벌인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와 JD닷컴도 홍콩에서 약 4% 하락하며 그 뒤를 따랐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핀둬둬의 실적 부진을 ‘충격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핀둬둬의 실적 부진은 가장 최근에 포착된 중국 경제의 적신호”라고 평가했다.
경기 침체로 현금이 부족한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 브랜드를 버리고 저가형 대안을 찾는 현상이 수년간 지속한 상황에서 저가 상품의 대명사인 핀둬둬마저 사업을 어둡게 본다는 건 실물 경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지난 2014년 구글 엔지니어였던 콜린 황이 설립한 핀둬둬는 지난 수 년간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지방 확장, 게임 부문 등을 플랫폼에 결합하며 알리바바와 JD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왔다.
핀둬둬의 성장은 화려한 대도시보다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 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광범위한 일자리와 급여 삭감, 부동산 가격 급락을 배경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지출에 신중해지면서 저가 상품의 대명사인 핀둬둬마저 실적 부진 한파를 맞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창 슈와 에릭 주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더 이상 치열한 가격 인하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 즉 약한 소비자에 직면했다”면서.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소득 증가 둔화와 신뢰도 하락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핀둬둬는 이러한 성장 공식을 지난 2023년 슈퍼볼 기간에 이커머스 할인 앱 테무를 출시하면서 미국에서 쇼핑 열풍을 일으키며 최다 다운로드 앱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2분기 중앙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인민들의 미래 소득에 대한 신뢰도는 코로나19 봉쇄가 가장 심했던 시기인 2022년 말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고용 상황이 “암울하고 어렵다”고 답했다.
중국 경제의 위험신호는 요식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인 딤섬 전문 체인으로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 브랜드 중 하나인 딘타이펑은 최근 베이징 등 지역 매장 14곳의 영업을 오는 10월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도 2분기 중국 매출이 14% 급감했다. 이에 대해 조슈아 크랩(Joshua Crabb) 로베코 홍콩(Robeco Hong Kong) 아시아 태평양 주식 책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소비 약세”라며 경기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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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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