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악의 실업난으로 고학력 백수가 급증하는 중국에서 '란웨이와(爛尾娃)‘라는 유행어가 등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란웨이와는 자금난으로 건설이 중단된 아파트를 지칭하는 '란웨이러우'(爛尾樓)에서 파생된 용어로, ‘고급 학력을 가진 백수’ 또는 ‘저임금 노동자’를 뜻한다.
이 유행어는 주저앉은 경기가 실업난으로 이어지면서 대학 졸업자 수백만 명이 취업 문제로 고통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란웨이와는 고급 학력을 갖춘 인재들이지만 장기간 취업난에 시달리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해 저임금 노동이나 부모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장기간의 생활고로 눈높이를 낮춰 단순 노동도 마다하지 않지만, 근무량에 비해 임금이 턱없이 낮거나 그마저도 수요가 부족한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 문제는 통계치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17.1%을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3.9%p나 치솟았다.
당국은 지난해 6월 청년(16~24세) 실업률이 21.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청년 실업률 공개를 중단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청년실업률 산정에서 재학생을 아예 제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통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부정적인 통계 수치를 낮추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은 올 여름 사상 최대인 1179만명의 대졸자가 취업 시장으로 쏟아졌지만 고학력 구직자들이 원하는 고임금의 안정적인 일자리는 좀처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 교육부 산하 학술지 중국고등교육연구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2037년까지 대학생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특히 2034년 대학 졸업생 수가 약 18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네다봤다.
저우윈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과거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더 나은 취업과 사회적 지위 상승을 보장했지만, 지금은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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