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대형 국영 금융사들이 홍콩의 고소득 직원들에게 급여의 일부 반환을 요구해 시진핑의 ‘공동부유’ 정책이 역외로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중국 광다그룹(光大集團), 화룽(華融)국제홀딩스의 일부 홍콩 소재 임원과 전직 직원들이 과거에 받았던 성과급 일부를 반납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국유기업인 화룽은 중국 최대 자산관리회사였으나 지난 2021년 라야샤오민 전 회장이 수천억 원이 넘는 부패 범죄로 사형 당하면서 파산 위기에 빠졌고 이후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3대 국유 금융지주회사인 광다그룹도 올해 1월 탕솽닌 전 회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광다그룹의 주요 홍콩 상장사인 에버브라이트는 성과급의 약 10% 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수했다. 다만, 이 정책이 얼마나 많은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임원 외 직원들에게까지 확대될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조치는 주로 본토 직원들에 한정됐던 국유기업의 긴축 노력이 중국 역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66조 달러 규모의 금융 분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금융계 인사들을 압박해왔다.
지난 6월 중국 심계서(감사원)가 중국 10대 자산운용사의 현장 조사를 시작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중국은 4월 사정당국이 중국 4대 국유은행·대형 보험사와 금융당국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후 금융산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촉발한 것은 시진핑 중공 총서기의 ‘공동부유’다. 그는 2021년 8월 ‘제10차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라며 ‘자발적 참여’를 요구했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는 임직원 급여를 삭감하고 이미 지급된 급여 일부를 반납하도록 하는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시작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진핑의 공동부유는 지난 40년간 진행됐던 성장 주도 경제정책이 분배 위주의 사회주의 본질로 회귀하는 신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번(급여 삭감·환수) 조치가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으로 확대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약화된 홍콩의 금융허브 위상에 큰 압박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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