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고용 악화 장기화로 한참 돈을 벌어야 하는 청장년들이 생활고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 1인 미디어인 ‘아푸다이’는 매일 영상을 통해 생활고를 토로한다. 금융을 전공했다는 그는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일만 해왔고, 졸업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저축은커녕 빚만 잔뜩 생겼다.
지난달 10일 올린 영상에서 그는 “실직으로 1년이 넘게 고정 수입이 없어 날품팔이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거액의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금, 자녀 양육비, 온라인 대출금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 숨을 쉴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년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 온 장년층도 실업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인 ‘자딩천마’는 석사 학위와 ‘1급 건조사(建造師, Constructor)’ 등의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인력으로서 2012년부터 상하이에서 연봉 20만 위안의 전문직에 종사했으나 2023년 실직했다.
그녀는 “실직 후 처음에는 다시 일자리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됐다”고 했다.
광둥성의 전직 프로그래머라는 한 네티즌은 5월 6일 공개한 영상에서 “실직한 지 4개월 됐다”면서 “텐센트 계열사를 비롯해 베이징, 상하이, 선전, 청두 등 빅테크 업체에 구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 대졸자 계속 느는데, 고용은 악화
2000년 이후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고용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6월 각각 17.3%, 18.1%, 19.6%, 20.4%, 20.8%, 21.3%로 지속 상승했다. 지난해 4월에는 2022년 7월에 기록한 19.9%를 넘어서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8월 16~24세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가 지난 1월 17일 다시 발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계 방식을 바꿔 조사 대상에서 재학 중인 학생 인구를 제외했다. 16~24세 인구 9600만 명 중 재학생 6200만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3400만 명만 조사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실업률은 5.2%이고, 16~24세, 25~29세, 30~59세 실업률은 각각 14.9%, 6.1%, 3.9%였다. 이는 당국의 편법적인 집계로도 중국 경제 회복 부진을 감출 수 없음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통계 방식을 바꾼 후의 두 번째 전국 청년실업률(2월)을 발표했다. 16~24세 실업률은 15.3%로 첫 번째 발표 때보다 0.4% 상승했다. 전국 실업률 5.3%에 비해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뚜렷이 드러났다.
■ 경제보다 정권 지키기
호주 언론은 “중국 경제는 주택시장 침체,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높은 부채, 노동력 감소, 외국인 투자 철수, 무역 장벽, 경기 둔화 등 최소 8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ABC 방송’ 중문판은 지난 3월 1일 ‘중국 경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가 연쇄 충격을 일으키면서 증시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ABC는 “다른 선진국들은 최근 반세기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데 반해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며 “소비자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끔찍한 부정적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BC는 “(현재 중국의 경제상황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 정부가 경기 하락을 초래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놀랍지 않다”며 “오히려 관찰자와 투자자들에게 놀라운 것은 중국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중국경제제도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인 쉬청강(許成鋼)은 지난 3월 대만 국영 라디오인 ‘RTI’에 중국의 경제 악화 장기화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경기 붕괴는 공산당이 정권을 지키기 위해 경제를 희생시킨 결과”라며 “중공은 대외적으로 ‘색깔혁명’을 두려워하고, 대내적으로는 ‘화평연변(和平演變·서방의 평화적 수단에 의한 사회주의 붕괴)’을 두려워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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