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청년실업률 문제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온라인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하는 ‘인터넷 앵커’가 신종 직업으로 등록됐다.
2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앵커 등 새로운 직업 19개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연산업협회 등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의 온라인 방송 계정은 1억 5000만개를 돌파해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4월 중국과학원 경제경영대학원 루벤푸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총 1508만명이 라방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18~29세 청년이 60% 이상으로 900만명을 넘었다.
중국 청년들은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중국은 2022년 대졸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작년에는 1160만 명의 학생이 취업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다. 올해는 1170만 명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3만9600개의 국가 공무원 자리를 놓고는 300만 명이 넘는 학생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학원 입학시험에는 76만 개 공석을 놓고 470만 명의 학생이 응시, 약 400만 명이 대학원 진학에 실패했다.
지난해 6월 중국 청년실업률은 21.3%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7월부터 청년실업률 발표를 잠정 중단했다.
작년 12월부터는 집계 방식을 비꿔 중·고교 및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실업률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월 실업률은 15.3%였다.
작년 7월 장단단 베이징대 교수 연구팀은 "탕핑족(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무기력한 상태)과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을 합치면 실제 청년실업률은 46.5%(작년 3월 기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청년들은 단기간내 일확천금을 꿈꾸며 라방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월 소득 10만 위안(1907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0.4%에 불과하며 95.2%는 월 소득이 5000위안(95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방에선 상위 2%가 전체 수익의 80%를 가져가는 구조여서 나머지 98%는 생계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장기간 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청년층에서 ‘집단 우울증’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후난성 중난대 연구진은 10~19세 중국 청소년 1억5600만 명 중 900만 명 이상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장기적으로 자포자기한 실업자가 늘어날수록 ‘중국몽’을 꿈꾸는 시진핑 체제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 16~35세 청년 인구는 약 3억6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일부 전문가는 이들을 ‘신빈곤층’이라고 칭하며, 사회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말 전국적인 코로나19 봉쇄 항의 시위를 주도한 것도 젊은 층이었다. 당시 등장한 구호 에는 '시진핑 퇴진'을 요구한 내용도 있었다.
이연화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