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역대 최악의 청년 실업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취업을 위해 해외 유학에 나서는 중국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급 인재 유출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중국 경제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 교육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내 해외 유학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23.4% 급증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지난 2021년까지 약 800만명의 학생들이 해외 유학길에 올랐다.
중국 해외 유학 기관인 EIC에듀케이션에 따르면 유학생 81.2%는 석사 학위 취득이 목적인 대졸자였다. 이들 중 약 30%는 ‘국내에서의 치열한 취업 경쟁’을 유학 이유로 꼽았다.
SCMP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국내 취업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대학·대학원 졸업자들의 일자리 부족이 유학 급증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에선 1158만명의 대학생이 졸업할 예정이지만 16~24세 연령대의 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매월 전국 도시실업률과 함께 연령대별 실업률을 공개해왔던 국가통계국은 지난달부터 관련 수치 발표를 중단했다.
당국은 ‘사회 변화에 따른 통계 개선’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청년실업률 악화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지난 3월 기준 중국 청년층(16∼24세)의 ‘실제 실업률’을 46.5%로 추산하기도 했다.
해외 유학 증가 추세와 달리 중국 내에서는 대학원 진학 열기가 식고 있다. 2022년 전년 대비 21% 늘었던 국내 대학원 입시 지원은 올해에는 그 증가 폭이 3.7%에 그쳤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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