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경제가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당국이 매월 발표해오던 청년 실업률을 “노동통계 최적화”를 이유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7월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청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7월 전국 도시조사실업률은 5.3%로 6월 대비 0.1% 포인트 올랐다”면서 “8월부터 청년 등 연령대별 실업률 발표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푸 대변인은 그 이유로 "경제·사회 발전으로 노동 통계를 좀 더 최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통계국은 2018년부터 주요 노동연령 인구(25~59세) 노동력과 청년(16~24세) 실업률을 계속 발표해왔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 4~6월 석 달 연속 20%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웠고 6월에는 21.3%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올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 명의 대졸자가 취업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중국 정부의 통계 발표 중단은 7∼8월 청년 실업률이 더 치솟을 거란 우려가 반영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9월부터 신학기가 시작된다. 9월부터 이듬해 1월이 1학기이며 설날(춘제) 이후 2학기를 시작해 7~8월이 여름방학이다. 따라서 매년 7~8월이면 대졸자가 구직시장에 가세해 청년 실업률이 치솟는 경향을 나타내왔다.
특히 올해 중국의 대졸자는 1158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여서,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 가져올 여파에 대한 우려가 이번 국가통계국 결정의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광둥성 체제개혁연구회 펑파이(彭澎) 회장은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부정적인 해석을 막는 데는 유리하겠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한층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실업 상태인 청년 수는 당국의 공식 통계보다 더 많다는 견해에도 힘이 실린다.
중국 문제 전문가 스핑(石平)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수치는 불리한 것은 줄이고 유리한 것은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년 실업률처럼 중 당국에 불리한 수치는 실제의 2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언론들은 국가통계국의 이번 결정을 일제히 전하며 “청년 실업률이 향후 더 치솟을 것을 우려해 당국이 체면을 지키기 위해 내린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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