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많은 홍콩인들이 중국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당국과 홍콩 정부가 최근 그레이터 베이 지역(중국판 실리콘밸리) 정책을 강하게 추진함에 따라 중국 본토의 경제 문제가 홍콩인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취재 결과 선전시 뤄후구에서 홍콩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이 계좌동결, 해지 및 현금 인출 대기자로 가즉 차 있으며 그들은 대부분 홍콩인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각 은행 입구에는 여러 명의 보안원이 배치돼 있고 주변 곳곳에 경찰봉과 방패도 뱌치됐다. 예금주는 은행으로 들어갈 수 없고 반드시 먼저 대기해야 한다. 중국은행의 게시판에는 ‘예상 대기시간 4~5시간’이라고 적혀 있었다.
많은 예금주들의 은행 계좌가 ‘검은돈으로 의심된다’는 구실로 동결됐고, 현금 인출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행은 20만 위안(한화 약 3500만 원)을 인출하려면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이는 여전히 서면 규정일 뿐 일부 은행의 경우 현금 인출 한도는 10만 위안이다.
실제로도 각 은행과 지점마다 구체적인 요구 사항도 다르다. 기본 적으로 2만 위안 이상을 인출하려면 현금인출기를 사용할 수 없고, 전화로 예약한 다음 정해진 날짜에 가야 창구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RFA 기자가 은행에 전화해 현금인출 예약을 시도한 결과 대부분의 지점은 연결이 안 됐고, △모든 은행이 고액 현금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예약에 성공하더라도 현장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등을 알게 됐다.
중국은행의 한 지점 밖에 있던 보안원은 예약 후 은행을 찾은 고객들에게 “예약을 했더라도 일단 대기해야 한다. 이것이 규정”이라고 안내했다.
6만 위안(한화 약 1055만 원)을 인출하려던 한 예금주는 “수 시간 동안 줄을 서야 은행에 들어갈 수 있었고, 그런 다음에도 창구용 번호 호출을 한참 기다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예금주들에 따르면 장시간의 기다림 끝에 창구에 도착해도 직원으로부터 예금 인출 이유를 반복적으로 질문받으며, 신분증 확인, 각종 서류에 서명, 비밀번호 수차례 입력 등 약 5시간에 걸쳐 인출 과정이 진행된다.
홍콩인들은 본토에서 현금을 인출뿐 아니라 송금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홍콩인은 “둥관시에 사는 어머니에게 생활비로 5000 위안을 송금했다가 ‘계좌 동결’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RFA는 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대형 은행조차 자금인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중국 본토 경제가 이미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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