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장기적 봉쇄 방역,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중국의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이 흔들리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새로운 ‘세계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지난 3년간의 봉쇄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생산 거점을 찾아나서면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애플, 삼성, HP, 델 등 글로벌 대기업은 불안한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운영 비용을 감수하고 중국 내 생산 거점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제조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설립하기로 하고, 애플 에어팟과 덴마크 레고는 베트남에, 일본 부품기업 무라타는 태국에 투자하는 식이다.
소규모 기업들의 이전도 늘고 있다. 신발, 의류, 장난감 제조업체들도 중국보다 노동력이 몇 배 저렴한 동남아 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세안이 제2의 세계 공장으로 부상한 것은 값싼 노동력과 다양한 세제 혜택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정부는 전기차 조립라인과 생명공학·항공 등 기업 공업단지가 위치한 동부 경제 회랑에 사상 최대 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 중이다. 외국 기업에 5~8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말레이시아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유치 중으로, 2021년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이 466억달러까지 급증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81.5%가 전자·전기제품이다.
베트남은 이미 2021년 섬유·의류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2위로 부상했다. 서방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사이 미국 나이키와 독일 아디다스의 주요 생산지는 베트남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석탄, 니켈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전기차 관련 미래 수요의 수혜를 볼 전망이다. 2014년부터 이미 경제특구를 지정, 기업들이 공장부지 구매를 수월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도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글로벌 기업의 생산 기지를 유치하는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KPMG 컨설팅은 보고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 재고'를 통해, "아세안은 2030년 4조 달러(약 5040조 원) 규모 소비 시장을 갖춘 세계 4위 경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1967년 창설된 아세안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빅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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