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장기간 경제 침체 늪에 빠진 가운데, (중국) 100대 부호들의 자산이 지난 1년 새 3분의 1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올해 ‘중국 100대 부호의 총자산’에 따르면, 지난해(1조4800억 달러)보다 약 39% 감소한 9071억 달러(1218조 원)로 알려졌다.
이는 포브스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포브스는 시진핑 총서기의 ‘공동부유’, ‘제로 코로나 봉쇄’. ‘빅테크 규제’ 등을 주된 이유로 제시했다. 이들 정책은 지난 수년 간 중국의 성장을 가로막고 소비 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되어왔다.
또한, ‘위안화 가치 하락’도 중국 부호들의 자산 감소 원인 중 하나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이번 명단에 따르면, 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촨의 중산산 회장이 5% 감소한 623억달러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중국 숏폼 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더우인 창업자 장이밍으로, 전년 대비 17% 줄어든 495억달러로 알려졌다.
3위인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쩡위췬 회장의 재산은 508억달러에서 289억달러로 43% 급감했다.
중국의 양대 빅테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들의 재산은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52% 감소한 234억달러,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은 50% 줄어든 206억달러로 집계됐다.
부동산 부문도 타격이 컸다. 중국 1위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양후이옌 회장의 자산은 278억달러에서 49억달러로 급감했다.
양후이옌은 수년 동안 유지해 온 아시아 여성 최고 부자 자리를 인도 진달그룹의 사비트리 진달(113억달러)에 내줬다.
지난해 44위였던 쉬자인 헝다 회장은 회사 파산 위기에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100명 중 79명의 자산이 줄었으며, 새로 100위 내에 진입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앤드루 콜리어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 국장은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이 부가 집중된 빅테크와 부동산 부문에 타격을 줬다”며 “기술기업을 통제할 수 있는 현 체제를 선호하고, 많은 기업은 이에 따른 변화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서치 국장은 시진핑의 연임으로 중국 지도부는 중앙집권적 경제 통제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후룬(胡潤)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2022 중국 부호 명단’에서도 50억 위안 이상의 자산 보유자가 지난해보다 11%(160명) 감소한 13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4년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이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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