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체제를 운영해왔지만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중국은 ‘제로 코로나’라는 고강도 방역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전 인구의 86%가 백신을 완전 접종했지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억제 능력이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홍콩보건대학 감염병학과장 벤 콜링은 “코로나 제로는 환자가 없을 땐 좋지만 환자 발생 시 사회에 큰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백신은 효능이 낮고, 지방에는 미접종 인구가 많기 때문에 재확산은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시성 시안시가 전면 봉쇄된 가운데, 텐진과 허난성, 닝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일 텐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사회 감염 사례 2건이 발생했고, 하루 뒤 허난성에서도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이에 대해 텐진 당국은 즉각 텐진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철도와 버스 노선을 폐쇄하고 12일에는 1천500만 명에 달하는 전 시민을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전수조사에 나서는 동시에 확진자가 나온 시내 20여 개 구역에 대해서는 이미 전면 봉쇄했다.
인구 1억 명이 넘는 허난성에서는 △일부 도시에서 외출이 금지되고 △학교 폐쇄 및 △춘절을 앞두고 예정됐던 사찰 법회 등 대중 모임 등이 금지됐다.
그러나 성내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성 전체를 봉쇄하고 전수조사하는 제로 코로나 방역에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항인 상하이 인근 닝보-저우산항에서도 수십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항만이 폐쇄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최대 위험 요인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고강도 방역정책 실패‘를 꼽았다.
그룹은 “중국의 초강력 방역 정책은 2020년에는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은) 전염성이 강해진 변이, 제한적인 백신 효과 등과의 싸움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제로 코로나’라는 엄격한 방역정책에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억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종식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은 중국의 방역 정책은 △배송 차질, △인력난, △원자재와 장비 부족 등 상품 가용성을 떨어뜨리고 △배송 운임 상승 등으로 이어져 전 세계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장기화에 따른 폐해가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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