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삼성중공업이 26년 만에 중국 저장성 닝보 조선소 철수를 발표하자 조선소 중국인 노동자 수천 명이 투자 철수 결정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 닝보와 산동성 룽청 등 2곳에서 조선소를 운영해온 삼성중공업은 연말까지 닝보 조선소를 폐쇄하고 릉청조선소로 일원화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닝보 조선소 노동자들을 상대로 계약 중지와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회사 업무가 중대한 영향을 받았고 이로 인해 생산 경영의 어려움이 커져 13일부터 계약 중지 서명을 받고 서명한 노동자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일부 노동자들은 “삼성은 우리의 집, 나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걸고 항의했으며, 다른 일부 노동자들은 청력장애 등 그간 근로 과정에서 장애 문제를 제기하며 사측의 보상 수준이 너무 낮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삼성중공업 닝보 조선소는 중국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외국자본이 독자 설립한 조선소로 삼성중공업이 1995년부터 총 2억 5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톤으로 최대 4,800명의 노동자가 일했다.
1995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영파법인, 2006년에는 산동성 롱청시에 영성법인을 각각 설립, 천박블록을 생산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지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중국 법인의 물량 배정이 제한돼 고전하기 시작했다.
영파법인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으며 이 기간 누적 적자만 834억원에 달한다.
중국 매체는 삼성중공업 측이 중국 국내조선사와 닝보 조선소에 대한 합병을 논의했지만 상표권 사용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철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닝보시 당국은 삼성중공업이 닝보 조선소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8월 조선소 부지를 반환 받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 측의 결정은 전반적인 경영환경 악화 속에 최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국 정부의 ‘홍색규제’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며, 중국 내 외자기업의 탈(脫)중국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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