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의 잇단 '빅테크 규제'로 정보기술(IT) 기업들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 폭등, 수출 둔화 등으로 제조업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매일경제’가 9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작년 동월보다 9.0% 상승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올해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5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고공 행진으로 중국 제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도 있는데,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오른 비용을 제품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다. 이는 제조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실제로 이날 PPI와 함께 발표된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0%를 기록했다.
전 세계 자산운용사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PPI와 CPI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으면 제조 기업들의 압력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제조업의 성장 엔진인 수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2826억6000만달러(약 324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8%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전월(32.2%)보다 크게 낮아졌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0.4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조 기업 30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되는 제조업 PMI는 기업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숫자가 커지면 경기 확장을, 그 보다 적을 경우에는 경기가 위축됨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상황으로 중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8.4%)보다 0.3%포인트 낮은 8.1%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역대급 폭우 등 기상이변 등을 지목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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