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紫光集團)가 잇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끝에 결국 파산·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칭화유니는 한때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꼽히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11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칭화유니 채권자 중 한 곳인 휘상은행(徽商银行)은 “칭화유니가 만기 채무를 상환할 수 없고 모든 부채를 갚기에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내용의 파산·중정(重整·법정관리) 신청을 지난 8일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 제출했다.
칭화유니는 지난해 11월 13억 위안(약 2300억원)의 회사채를 갚지 못해 첫 디폴트를 기록했다. 총 채무는 2029억 위안(약 35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설립된 칭화유니는 칭화대의 기술지주회사 칭화홀딩스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종합반도체(IDM) 회사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YMTC, 통신칩 전문업체 쯔광짠루이, 팹리스인 쯔광궈웨이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칭화유니는 지난 2019년 “2022년 D램 양산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지만 원천기술 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칭화유니의 파산으로 중국의 ‘중국 제조 2025’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 목표를 2020년 40%, 2025년 70%까지 세웠지만 달성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장조사 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는 1430억 달러(약 164조원)지만 중국 내 반도체 생산은 227억 달러(약 26조원)로 자급률은 15.9%에 불과하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