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인 광둥(廣東)성이 최근 심각한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현지 언론은 5월 말부터 광둥성 일부 지역에서 전력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공장들이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고도 가중되고 전했다.
중국 재신망(財新網)에 따르면 5월 들어 광둥성에는 800만~1100만kW의 전력 부족이 발생했고 최대 전력 부족률은 6.02~8.3%에 달했다.
광둥성은 5월 중순 광저우(廣州), 포산(佛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주하이(珠海), 중산(中山), 차오저우(潮州), 산터우(汕頭), 자오칭(肇慶), 장먼(江門)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전기가 가동됐지만, 일부 지역에서은 이미 ‘4시간 가동 시 3시간 중단’으로 축소됐다.
중국 남부 5개 성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남방전력은 위챗을 통해 “광둥성 21개 도시에 전력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방전력에 따르면 5개 성의 전력 수요는 지난 1월부터 5월 말까지 전년 동기대비 24% 급증해, 올 여름 전력 수급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가정과 공용시설의 전기 사용에는 그나마 지장이 덜 하지만, 기업과 공장 등에서는 매주 며칠씩 전력량 부족에 따른 강제 휴업으로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홍콩 방송사 TVB 산하의 대만 TVBS는 광저우에서는 작은 정전에 대한 사업자와 주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성은 인구가 1억 3천만 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전력난은 호주와의 외교 갈등으로 중국이 석탄 수입량을 대폭 축소하면서 시작돼 중국의 경제보복이 제 발등을 찍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력난에 따른 공장 폐쇄와 일시적인 가동 중단 사태는 원자재값 폭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위기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철강 주물부터 가전 기기까지 광둥성에 있는 모든 제조업체들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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