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의 운영사 바이트댄스 창업자가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장이밍(張一鳴)은 이날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은 “이상적인 경영인으로서 덕목이 부족하다”며, “장기적 전략과 기업 문화,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구상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 측은 장이밍이 CEO에서 물러난 뒤 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게 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장이밍의 후임은 바이트댄스 공동 창업자이자 현 인적자원 담당 임원인 량루보(梁汝波)가 맡게 된다. 그는 장이밍와 톈진 난카이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 동창으로, 대학 졸업 후 줄곧 함께 일해 왔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2012년 3월 창업했으며, 2016년 9월 틱톡 출시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3월 말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가 2500억달러(약 28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장이밍의 발표는 지난해 11월 최대 핀테크(온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 업체인 앤트그룹 상장 중단 이후 중국 당국이 첨단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당국은 반독점, 금융 안정, 이용자 개인 정보 보호 등 각종 명분을 앞세워 인터넷 등 첨단 기업에 대한 제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작년 10월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당국의 핀테크 산업 규제가 퇴행적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 규제당국은 알리바바에 독점금지법 위반 책임을 물어 182억2800만위안(약 3조11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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