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 온라인 교육업체 ‘건쉐이쉐(Gsx)’가 ‘회계 부정 혐의’로 미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로 이 업체의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5% 하락했다.
FT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인용해, Gsx가 2018년 순이익을 74.6% 부풀리고 수강 학생 수도 허위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SEC는 Gsx에 2017년 이후 ‘재무 및 영업 기록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Gsx의 회계 부정 혐의는 지난 4월에도 제기됐다. 단기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미 조사회사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는 당시 조사 보고서를 통해 Gsx가 매출을 크게 분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Gsx의 창업자 겸 CEO 천샹둥(陈向东)은 언론을 통해 허위 기장 분식 회계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시장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Gsx는 2019년 6월 NYSE에 상장했다.
시트론 리서치는 GSX 앱을 통해 인기 학습 프로그램 ‘스타 선생님’ 코스를 구입해 추적함으로써, 교실의 학생 수와 실제의 할인요금을 파악해 GXS의 수익을 산출했다.
그 결과, GSX의 2020년 1분기 K12(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교육 서비스를 총칭)의 매출은 31600만 위안이었다. K12는 GSX의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이번 조사회사의 재무제표가 발표한 2019년 4분기 매출은 93,500만 위안이었다.
무디 워터스 리서치(Muddy Waters Research)의 카슨 블록(Carson Block) 연구원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GSX 사용자의 80%는 ‘가짜’라고 비판했다. 단기 매매 전문인 그리즐리 리서치(Grizzly Research) 역시 지난 2월 GSX에 대해 비슷한 지적을 했다.
GSX는 2일,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GSX 주가는 2일 오전 미국 뉴욕시장 거래에서 전일 종가 대비 15% 하락했다.
공매도 기관들의 중국 기업 회계 부실 의혹 제기가 잦아지고 많은 경우 사실로 드러나면서 중국기업들에 대한 신용도가 급추락하고 있다. 특히 ‘루이싱 커피 사태’를 계기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에 대한 투자 불신은 한껏 증폭되는 분위기다.
루이싱 커피 사태는 공매도 투자 기관인 머디 워터스 리서치가 2020년 1월 말 루이싱 커피의 매출 실적 수치에 조작 행위가 의심된다고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머디 워터스 리서치는 루이싱이 2019년 3분기와 4분기에 일 매출을 각각 89%와 88%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또 과대 광고 지출과 결손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4월 2일 루이싱 측은 2019년 재무제표에서 3~4분기 3개 분기 동안 매출 22억 위안(약 3800억원)을 부풀렸다고 인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공표한 뒤 루이싱 커피 주가는 단 하루 만에 무려 80% 가까이 폭락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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