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 각국이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에 나서면서, 올해 중국의 대외 기업인수합병(M&A)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외 M&A 거래는 1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해 2016년 최고치인 1,960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러한 요인은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 외에, 미국, 인도, 호주, 유럽연합(EU) 등에서 중국의 자본 침투를 막기 위해 ‘외국자본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호주는 6월 초 자국 기업 또는 자원에 대한 인수 감시를 강화하고,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경우 재무장관이 인수를 저지하는 권한을 가질 수 있다는 ‘외국 투자 개혁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 18일 “9월 3일 이후 대만의 기업 또는 개인이 중국 본토 거점의 OTT(over the top service, 인터넷을 통해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의 두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치이(愛奇藝)’와 ‘텅쉰(騰訊)’의 WeTV 서비스가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대만 경제부는 또한 24일, 중국 최대 인터넷 통신판매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의 대만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중국 자본임을 인정해, 1396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6개월 이내에 대만에서 철수하거나 재등록할 것을 명령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자본 침투 및 영향력 확장을 막기 위해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 일간 애플데일리는 25일, ‘중국 자본의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대만 경제부의 타오바오 대만에 대한 조치는 중요한 경제안보 조치”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의심스러운 대만 자본이 다양한 형태로 대만에 침투해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이에 대한 조사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최근 안보 관점에서 법을 개정해, 중국 기업의 우회 투자를 막고 중국의 정당, 정부, 군사 투자기업에 의한 대만 투자도 금지함으로써 과거 검열의 허점을 보완했다.
미국 역시 ‘외국 투자 리스크 심사 현대화법(FIRRMA)’를 통과시켜 기존에도 엄격했던 외국기업의 대미 투자에 대한 심사 규제를 한층 더 강화했다.
인도 정부도 중국 기업이 관여하는 50개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신규 또는 추가 자본을 불문하고 모두 인도 정부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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