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년 전 인터넷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포털기업 시나닷컴(新浪)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닷컴은 중국의 트위터로 통하는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전문가들은 시나닷컴의 이번 움직임이 미국이 자국 내 중국 상장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중 간 갈등 격화로 중국 기업들이 홍콩증시 2차 상장 등 뉴욕증시 의존도를 줄이려는 분위기와도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찰스 차오 시나닷컴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지주사 뉴웨이브는 현재 나스닥에 상장한 시나닷컴 주식을 매입한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수 제안 가격은 주당 41달러다. 이는 지난 2일 종가(36.67달러) 대비 12%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시나닷컴 경영진은 주식 확보에 약 27억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뉴웨이브는 신랑의 차오궈웨이(曹國偉) 회장 겸 CEO가 소유한 회사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법인 등록되어 있다.
월가 등에 따르면 뉴웨이브는 지분율을 확보한 다음 시나닷컴의 나스닥 자진 상장폐지를 택한 후 중국 내 A 주식시장 또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나닷컴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포털 사이트 ‘신랑망(新浪網)’ 등을 운영하고 있고 2000년 4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발표에 지난 6일 나스닥 시장에서 시나닷컴의 주가 종가는 전날 대비 10.55% 상승한 40.54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11년 4월과 2018 연말, 주당 120달러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해 3월 주당 26.3달러로 하락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되었다.
올해 4월 이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중국 커피 체인업체 럭키바겐 커피는 부정회계 문제로 상장폐지 통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나스닥에 상장한 인터넷 게임업체 ‘소후창여우(搜狐暢遊)’ 등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 비공개를 발표하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미 상원은 지난 5월 20일, 외국 기업이 3년 연속 미국의 공개기업회계 감시위원회(PCAOB)의 감사 기준에 미치지 못했거나 위반한 경우 미국에서 상장을 폐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월 4일, 중국 기업에 대한 상장 규제 강화를 명령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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