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중 관계가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의 문제로 악화일로에 있는 가운데, 중국의 고위 관료가 ‘미국과의 경제, 정치 분리’를 시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중국과의 완전한 디커플링(분리)이라는 정책 옵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3일 저우리(周力) 전 당 중앙 대외 연락부부장(차관급)의 논평을 게재했다.
저우 전 부부장은 논평에서, “중국은 각국과의 관계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대립이 격화될 우려가 있다”며, “외수 격감, 산업 체인과 공급 체인 두절, 달러 패권 등에서 벗어나 위안화와 달러의 분리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에 ‘경제 내부순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허 부총리도 지난달 18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경제 포럼 ‘육가취논단(陸家嘴論壇)’에서 ‘국내 순환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가 상호 촉진하는 듀얼 사이클 발전의 새로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인식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금융학자 씨링(司令)은 지난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그동안 미국의 단물을 빨며 성장해온 중국이 더이상 미국에 의지할 수 없게 된 것을 의식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 기축통화인 미 달러와 위안화의 분리는 비현실적”이라며, “저 씨의 주장은 국민의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당국의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전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일며, ‘# 경제 내부순환’에 관한 게시가 잇따랐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의 한 네티즌은 “당국은 전염병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신용을 크게 잃었다. 앞으로 중국과 손잡으려 하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것이다”며, “국제적 고립 속에서 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경제 내부순환’뿐 이라고 꼬집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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