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우한폐렴) 발원으로 봉쇄 중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근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오는 4월 8일 해당 지역의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구(WHO)의 테드로스 마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9일, “놀랄 만할 성과”라고 추켜세웠지만, 우한 주민들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여전히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우한에서 신규 감염자 발생이 없다는 당국의 주장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현지 주민은 “병원이 당국에 감염자 발생을 보고하면 책임을 추궁을 받는다. 이 부근의 2개 단지(리수이캉청(麗水康城)과 신화(新華))에서는 보고하지 않은 감염 예가 있다”고 말했다.
리수이캉청 단지의 경우 지난 20일자 ‘중요 통지’에 따르면 전날 밤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단지 측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 주의를 당부했다.
우한폐렴에 감염된 부친을 간병 중이라고 밝힌 또 다른 우한 시민은 해외 중화권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국의 ‘감염자 0’ 주장은 조업 재개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 조작이다. 그들은 당의 안위와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우한 내 국영기업들은 앞서 당국으로부터 신규 감염자 발생이 중단될 경우 14일 후부터 조업을 재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소식통은 “당국의 신규 감염 제로 주장은 조업 재개를 서두르기 위한 각본일 뿐 현지에서는 각 병원들이 우한폐렴 중증자와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위생 당국이 발표한 ‘중공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 방안 제7판’에 의하면, 15분 이내로 결과가 나오는 혈액검사에 의한 검출 방법이, 지금까지의 PCR 검사보다 저렴하고 검사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중국 의료 전문가들은 이 방법을 널리 전파하고자 했지만, 당국은 이 검출법 사용을 갑자기 중단시켰다.
베이징 시정부의 천베이푸(陳蓓副) 비서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후베이성 출장자 및 귀성자가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것을 일괄 금지하며, 그 외 지역에서 베이징에 들어오는 사람은 자택 또는 집중 격리시설에서 14일간 격리 관찰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베이징 지도부는 우한의 ‘감염제로’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당국을 조작된 발표를 믿는 것은 바보만 가능하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많은 해외의 전문가들은 우한폐렴이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보다 검출이 어렵고, 생존시간도 길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높아 새로운 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홍콩 대학 공중위생학부 역학 및 생물 통계학과장인 벤 카울링(Ben Cowling) 교수는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우한폐렴 종식을 거론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재감염으로 인한 제2의 사태가 곧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중국 내 재감염은 이미 조용히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국민의 생명 안전을 도외시하고 조업 재개를 서두르는 것은 세계 시장에 대한 점유율 회복을 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6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의 경제활동을 추적하는 컨설턴트 회사 Horizon Advisory 사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포스트 바이러스 전략’을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우한폐렴 팬데믹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황을 이용해, 경제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은 전 세계를 패닉에 빠뜨린 재앙을 초래하고도 사태 초기부터 현재까지 관련 정보를 조작 은폐하며, 자국민과 세계인의 안전을 홀시한 채 글로벌 산업 주도권을 노리는 사악하고 위험한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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