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중국의 경기불황이 코로나19(우한폐렴) 발병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중국의 올해 1~2월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대폭 곤두박질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통계가 극심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1~2월 사회 소비품 소매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감소했고, 공업 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각각 13.5%, 24.5% 감소했다.
또 경제성장의 주요 견인력인 투자와 소비, 수출의 통계도 모두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를 기록해, 우한폐렴에 따른 중국 경제의 타격 규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국내 기업의 가동 재개가 본격화되지 않아 공급망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한폐렴의 해외 확산으로 외수가 현저히 감소해 중국의 3~4월 경제지표는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시장 조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중국의 1~2월 공업 생산 통계와 서비스업 생산 통계를 토대로 중국의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금융 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독일의 금융 전문가도 중국의 향후 경제가 계속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의 최대 금융기관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는 “우한폐렴의 해외 확산으로 중국의 향후 경제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1~2월 주요 경제지표의 역사적 침체는 올해 중국 경제가 정체될 뚜렷한 징조라는 것.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실업률에도 주목했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1~2월 실업률은 사상 최대인 6.2%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약 800만명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어 당국이 받는 고용 압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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