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경제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한층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렸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사실상 패닉에 빠진 이유에서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이미 내수경기 침체, 부채 증가, 실업자 폭증 등에 직면했지만 신종 코로나란 또 다른 악재로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회생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
중국은 현재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교통과 교육, 관광, 유통, 외식, 소비, 생산, 수출 등의 타격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상상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로 춘제 특수가 사라지면서 관광·서비스산업은 사실상 마비됐다.
최대 관광지인 베이징 쯔진청(紫禁城)을 비롯해 바다링(八達嶺) 등 만리장성의 일부 구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진시황릉 병마용,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유명 관광지들이 모두 폐쇄됐다.
영화관과 음악회 등 공연장들도 휴업에 들어갔고 식당과 쇼핑몰, 백화점, 호텔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러한 관광·서비스 산업에 대한 타격은 대량 실업 사태로 직결된다.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이 중국의 교통요지이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라는 점도 경제 전망에 그늘을 드리운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각종 제조업의 공급망에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GM과 닛산, 도요타, 포드 등은 중국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고 진단했다.
올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많은 지역이 봉쇄되면서 경제 활동이 중단돼 올해 디폴트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글로벌 경제예측기관 “中 경제 성장 큰 폭 하향”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매쿼리증권은 4일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9%에서 4%로 끌어내렸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5.5%에서 3.0%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중국의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6%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장밍(張明) 국제투자연구실 주임은 “1분기 성장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루 사이 10배 가까이 폭증해 중국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자정 현재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만4,840명, 242명으로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확진자는 10배, 사망자는 2.5배에 이른다.
중국 당국은 하루 만에 집계 수치가 대폭 늘어난 데 대해 새 진단방법을 도입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통계 축소·조작이 사실로 밝혀진 게 아니냐’는 등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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