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전 세계 젊은 세대의 인기 공유 앱인 틱톡(TikTok) 운영사인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에 올라오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검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올려 공유하는 앱으로 음악이나 특수효과 등의 편집도 가능해 각국의 10~20대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수(MAU) 5억명을 기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에 대해 중국의 민감 이슈와 각국의 특정 정치인들을 검열 대상으로 관리해왔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의 검열 대상이 된 중국의 내부 사안은 파룬궁(法輪功) 탄압, 티베트 독립, 신장 위구르족 탄압, 천안문 사태, 홍콩 시위 등 중국 정부가 철저하게 통제하는 문제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의 내부 사안 외에 각국의 전·현직 정상 등 정치인들도 검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인도에서는 마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신적 지도자이자 비폭력 저항운동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이 포함됐으며,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금기 대상이었다.
그 밖에 중동의 종파 분쟁과 러시아 체첸 분리 독립, 북아일랜드 독립 주장, 98년 인도네시아 시위(하지 모하마드 수하르토 대통령을 32년 만에 권좌에서 몰아낸 시위), 70년대 캄보디아 양민학살, 대만 문제 등 각국의 분리 독립 이슈도 검열 대상에 포함됐다.
틱톡에 대한 검열 문제는 앞서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서도 제기됐다. WP는 홍콩 시위 관련 동영상이 틱톡에서 검색이 잘 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야치우 왕 연구원은 WP에 “홍콩 사태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방침을 어떻게 따라야할 지를 미리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바이트댄스는 가디언의 검열 보도에 대해 “검열 관련 가이드라인은 틱톡이 출시된 초기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일 뿐 지난 5월 이후로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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