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중국 경제 침체가 주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하 통계국)의 8월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70여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률이 낮아졌다.
통계국에 따르면, 1~8월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증가했지만 1~7월의 10.6%에서 0.1% 하락해 연내 최저수준이 되었다.
1~8월까지의 주택 신규 착공 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7월의 9.5%를 크게 밑돌았고 성장률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1~8월까지의 주택 준공 면적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으며, 전국 부동산 개발기업의 토지 구입 면적도 마찬가지로 25.6% 감소했다. 토지 거래 가격은 6374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하락했다.
17일 중국 매일경제 신문에 따르면,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부 대형 부동산 업체가 8월에 토지 구입을 중지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신문은 한 부동산 정보회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하반기 토지시장의 침체가 계속돼, 올해 1년간 토지 거래 성약 면적이 지난해보다 약 30%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국가통계국의 이번 발표에 대해, 8월 70개 중대형 도시의 신축 상품 주택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상승했지만, 그 상승 폭은 7월(9.7%)보다 낮아 10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회사, 중원지산(中原地産)의 장따웨이(張大偉)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축 상품 주택의 판매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한 도시는 55개에 불과하고 중고 주택시장도 43개 도시에 그친 것은 2018년 이후 주택시장이 계속 침체 중인 상태를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주택시장 성수기인 9~10월에도 판매율 상승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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