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의 경기둔화가 날로 가속화 하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6%대 경제성장률 유지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보호주의 및 일방주의 강화로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최악인 6.2%까지 떨어져 올해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인 6.0%에 근접한 상황이다. 현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5%대로의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세 가지 경제지표도 중국의 암울한 상황을 반영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치(5.2%)에 크게 못미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쳐 2002년 2월(2.7%)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는 5.5∼6.0%다. 올 1∼8월 산업생산 누적 증가율은 5.6%로 아직은 목표 범위에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산업생산 증가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목표치 달성을 안심하기는 어렵다.
다른 지표들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7.5%에 그쳐 전달(7.6%)과 시장 예상치(7.9%)보다 모두 낮았다. 또 이날 공개된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5.5%에 그쳤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미중 무역전쟁과 소비지출 감소 충격 속에서 경제가 더 약화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다양한 경기 부양 노력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리 총리의 이번 언급은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 실패로 인한 대내외 충격을 완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되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 대책의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적지않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9일 글로벌경제전망(GEO)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월 전망했던 6.2%에서 6.1%로,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6.0%에서 5.7%로 각각 낮췄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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