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대형 국영기업 15개사가 최근 부동산 사업을 잇달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국내 경기가 후퇴하면서 국영기업들이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베이징시 부동산 소유권 거래소가 공개한 정보를 인용한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베이징 시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의 기간 중 20건의 부동산 사업 소유권 양도가 이뤄졌다. 이러한 양도 건수는 1~4월 2건, 지난해 4~12월 10건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건의 양도 중 15건은 중앙정부의 관할 하에 있는 대형 국영기업이 양도한 것이다. 이들 기업에는 에너지 기업인 중국 중화집단유한공사, 항공기 제조업체인 중국 항공공업집단, 중국군 산하의 중국 보리(保利)집단, IT 기업인 중국 전자정보산업집단(CEC)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국영기업의 부동산 매각 급증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일보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기업 자체의 채무 압력과 자금난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에 정통한 한 중국인 학자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영기업 산하의 부동산 개발부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의 일부는 주택 구입 규제가 엄격하게 실시되고 있는 지역에 있기 때문에 주택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금융학자 허장빙(賀江兵)은 국영기업이 향후 당국의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잇따라 부동산 사업을 매각했을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이 단시일 내 부동산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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