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글로벌 테크놀로지 업체들을 불러 미국에 협조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경고한 기업에는 한국의 삼성과 SK하이닉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국개위)는 지난 4~5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델을 비롯해 삼성과 SK하이닉스,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을 불러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과 거래금지 조치에 협조할 경우 ‘심각한 결과(dire consequences)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또 이들 기업들에게 중국 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동할 경우에도 응징(punishment)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개위가 주도한 이번 면담에는 상무부와 산업정보기술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최고 지도부의 승인과 고위급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이번 압박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측이 지난달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을 방문해 지속적인 부품 공급을 당부한 이후 화웨이를 돕기 위한 국가 차원의 움직임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앞서 이들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이 없음을 밝혔음에도 이 같은 압박과 경고를 가해 미국의 제재로 인한 불안감을 표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 상무부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기업 등을 기술수출 제한목록에 올린 데 대해, 같은 달 31일 자국 기업에 공급중단 조치를 하거나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을 불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무부의 기술수출 제한목록 발표 하루 전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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