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경제 감속 장기화의 영향으로, 중국 민간 조사기관 ‘후룬(胡潤) 연구소’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년 후룬 세계 부자순위’ 중 상위 20위권에서 중국인들이 대거 탈락됐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과 그 가족이 보유자산 2,600억위안(약 43.7조원)으로 22위가 되어 중국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부호 2위는 중국권대형 인터넷 서비스업체, 텅쉰(騰訊·Tencent)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자산 2,550억위안(약 41조원)으로 차지했다. 전체 순위로는 24위에 올랐다.
텅쉰은 지난해 중국 당국의 스마트폰용 게임 규제 강화로 주가가 급락해 마 회장은 약 400억위안(약 6.7조원)의 자산을 손실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헝따(恒大) 그룹의 허자인(許家印) 회장은 자산 2,500억원(약 42조원)으로 전체 순위 26위에 올랐다.
다롄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 일가의 보유 자산은 1150억위안(약 19.3조원)으로 중국인 순위에서는 9위, 세계 순위에서는 지난해(36위)보다 크게 밀려난 57위에 올랐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올해 세계 부호 순위에 594명이 올라 지난해의 810명에 비해 감소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7일, “2019년 후룬 세계 부호 순위에 들어간 중국인 부자들의 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중국 경제의 위축과 감속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학자 포드는 RFA에 “중국인 부자의 보유 자산 감소는 실제보다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발표에서 나타난 중국인 부호들의 자산 축소는 중국 경제의 구조전환이 잘 이뤄지지 않았음을 반영한다”며, “경제 구조전환이 성공했다면 민영 기업의 경제 활동은 한층 활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중 통상마찰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주가와 위안화 환율은 하락하고 중국 경제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2019년 후룬 세계 부호 순위’는 67개국의 개인 자산 10억달러(올해 1월 31일 현재) 이상의 부호 2,470명을 대상으로 한 순위로, 지난해 개인 자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부호는 전 세계에서 2,694명이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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