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IT 기업 텐센트(腾讯, Tencent)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투자하는 데 대해,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춤하는 게임에서 SNS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는 동시에 ‘텐센트의 최대 경쟁사로 지목되는 바이트댄스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중국 SNS 위챗의 모회사이자 세계 최대 게임사로 알려진 텐센트가 최근 레딧의 시리즈 D 투자를 주도했다. 레딧은 1억5000만달러(약 1684억5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달러(약 3369억원)까지 조달할 예정이며, 투자 후 레딧의 기업 가치는 지금의 2배인 3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텐센트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텐센트의 이번 투자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바이트댄스가 레딧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바이트댄스(당시 회사명 진르터우탸오)는 2016년 레딧 인수를 시도했다가 양사간 인수 가격 합의 실패로 불발됐다.
바이트댄스는 ‘쇼트클립(15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전 세계 젊은층에서 인기를 높은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모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업 6년 만에 우버를 제치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무서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한다. 미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나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小米·Xia omi)’, 모바일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Didi Chuxing)’ 등이 이에 해당된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는 이커머스 기업 ‘쿠팡’,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 등이 유니콘 기업으로 꼽힌다.
바이트댄스에 위기감을 느낀 텐센트는 기존에 허용했던 위챗 계정을 통한 틱톡 가입과 바이트댄스 공식 페이지 방문을 지난달부터 금지하는 등 대대적인 견제에 나섰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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