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들이 최근, 올해 중국 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공언하자, 그 진의에 대한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상무부 시장운행국 왕빈(王斌) 부국장은 12일 열린 2018년 상무 공작 관련회의에서 “중국 소비시장의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올해 개인소비는 더욱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2018년에 9%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15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 부국장은 지난해 소매 매출액 부진은 자동차 판매와 주택 시장 침체와 관계있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증권보>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하이와 선전 두 주식시장에 상장한 자동차 제조업체 중 16개사가 2018년도 업무 보고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16개 중 12개 사가 ‘매크로 경제성장 감속, 미중 무역전쟁, 소비자 심리 냉각’의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하거나 적자가 증가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길리(吉利, Geely) 자동차와 둥펑(東風)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인하해 설정했다.
또 <중국 증권보>는 중국 투자은행, 중국 국제금융(CICC)의 통계를 인용해, 춘절기간 중 상하이와 난징 등 17개 대중 도시의 신규 주택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소 도시의 주택 시장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CICC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한 달 간 60개 중소 도시의 신규 주택판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감소했고, 그 전 달에 비해서는 30%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의 판매 실적 역시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택시장 조사 업체가 제공한 월별 통계에면 중국 상위 10개 부동산 개발기업의 1월 매출액은 15% 감소했다.
관영 신화사 산하의 <경제참고보>는 11일자 평론에서 ‘올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경제 하방 압력 등으로 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평론은 또, 22개 성·시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낮췄고, 그 중 절반은 6%로 하향 수정했다며, “올해 1월 제조업 구매담당자 지수(PMI)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경기확대와 악화의 갈림길인 50을 밑돈 것은 중국 경제를 견인해온 제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경기 악화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이유에 대해 캐나다에 거주하는 평론가 원자오(文昭)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경제 체감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며, “장기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높아지는데 대한 일종의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