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내 기업들이 경기 하방 압력 등으로 인원감축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지만 국가 시책인 사내 공산당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검색포털업체 바이두(百度)와 차량공유 서비스의 대표적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 등이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사내 공산당 조직 책임자(조직 건설과 운영) 모집에 나섰다.
바이두는 이번 모집에 56만 위안(약 9천100만 원)을 연봉으로 제시했고 디디추싱은 24만 위안(약 3천900만 원)에서 최대 48만 위안(약 7천800만 원)의 연봉을 내걸었다.
모집자 응시 자격은 공산당원으로서 최소 2년 이상 정부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해야 하며, 정부나 대기업에서 근무 경험이 있으면 우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공산당 조직 운영에 대한 업체들의 적극적 투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외국 기업을 포함해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기업에 당 조직 건설을 확대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법은 공산당원이 3명 이상인 기업에 당 조직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시 정부 출범 전까지는 형식적인 조항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이후부터 이 조항에 대한 실행을 강화했으며, 그 결과 중국 내 전체 민간기업의 68%, 외국인 투자기업의 70%에 당 조직이 설치됐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경제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의 도산, 경영 악화, 실업률 급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행되는 각 기업들의 ‘당 내 조직 구축’ 움직임은 당국의 사회 통제와 장악을 한층 용이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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