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0으로 떨어져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PMI가 50.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50.2와 시장 예상치인 50.1을 모두 밑돌며, 2016년 7월(49.9)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무역과 연관이 큰 PMI 하위지수인 신규수출주문지수와 수입지수도 각각 47.0와 47.1로 기준선(50)에 못 미쳤다. 신규수출주문지수는 5개월 연속 기준에 미달했고, 수입지수도 4개월 연속 50 이하에 머물렀다.
이러한 중국 제조업 경기 악화는 주로 규모가 영세한 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소기업의 제조업 PMI는 49.2%로 전달보다 0.6% 포인트 내려갔다.
국가통계국은 이에 대해, “무역마찰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수출과 수입 모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넘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장리췬(張立群)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 하방 압력이 매우 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도 올해 들어 부채축소(디레버리징)정책의 부작용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늘어난 데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트리비움 차이나 앤드류 폴크 대표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경제 지원 대책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민간 기업 등 소기업들이 고군분투하는 현실에서 경기 낙관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릿차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전쟁이 중단되더라도, 신용 성장 둔화와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내년에도 중국의 경기 둔화 흐름은 가속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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