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스마트 폰 업체 샤오미(Xiaomi) 영국 지사가 최근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기념하는 온라인 세일 이벤트를 벌인 데 대해, 소비자들로부터 “고객을 우롱하는 사기성 행사”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지난 8일, 영국에 진출한 샤오미는 기념행사로 자사 스마트폰 Xiaomi8 Lite과 Xiaomi A2를 ‘1 파운드(약 1,442원)’ 가격으로 수량 한정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일명 ‘크레이지 딜(Crazy Deal)’이라는 초저가 세일 이벤트였다.
그러나, 세일 시작 후 이 업체의 트위터 계정에는 영국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대부분은 샤오미의 웹 사이트에서 사용자 등록을 한 후 이벤트 시작 시간에 맞춰 ‘구입’ 버튼을 눌렀지만 해당 제품은 이미 ‘매진’으로 표시됐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서 구입 가능한 총 제품 수는 5대에 불과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물량이 소진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모처럼의 기회를 이용해 신형 스파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기대는 물거품으로 변했고, 해당 이벤트에서 샤오미가 총 구입 가능 수를 고의로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고객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샤오미는 세일 안내 첫 화면에 판매대수를 일부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웹사이트 방문객들이 제품사양과 판매조건이 적힌 다음 페이지들을 읽어나가도록 유도했고, 맨 마지막 페이지의 구매신청 버튼을 누른 다음에야 비로소 ‘매진’된 사실을 알렸다.
속내가 훤히 드러난 샤오미의 비열한 상술에 소비자들은 분노하며, 행정당국에 해당 이벤트 방식의 위법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광고규범준수감시위원회(ASA)는 현재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샤오미는 12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지난 2013년부터 새 시장 진출 때마다 이러한 방식의 세일 행사를 진행해왔다”며, “행사의 취지는 운 좋은 소수의 소비자들이 믿기 힘든 가격에 스마트폰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벤트에 관한 주의사항도 사이트 상단에 사전에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해명에도 불구하고 샤오미 SNS 개정에는 연일 최소 수십 개의 비난글이 게재되는 등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관련 댓글에는 “그런 행사에 달랑 5대의 제품만을 준비했다는 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짓이다”, “얄팍한 미끼로 소비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뺐었다”, “자사 가치가 500억달러(약 57조원)라고 자랑하더니 이런 치졸한 짓을 벌이는가?”, “이런 일로 대량의 잠재고객을 잃었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중국식 교활함이 전 세계에서 거절당했다’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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