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위안화 대 달러 하락이 가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한때 달러당 6.9724 위안까지 하락해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해외시장에서는 원은 달러 당 9.96 위안대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31일, 위안화의 대 달러에서 기준치를 달러 당 6.9646위안으로 설정했다. 기준치로서는 2008년 5월 이후 최고하락 수준이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청쑹청(盛松成) 참사는 30일 위안화 시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할 경우 외환보유고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청 참사는 지난 8월 3일, 달러 당 7 위안대는 위안화 시세의 중요한 심리적 고비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학자 덩하이칭(鄧海清)은 지난 6월 미중 무역전쟁 격화, 미중 금융당국의 상이한 정책, 달러화 강세의 상황에서는 중국 당국이 외환 보유액 활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권일보가 지난 6월 게재한 덩 씨의 평론기사에서 덩 씨는 위안화가 달러 당 7 위안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외환보유액을 활용하면,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7일, 9월말 현재 중국의 외화보유액 규모는 3조870억 달러로 8월말 보유액에서 227억 달러 감소해 14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가장 높았던 3조9900억 달러에서 급감했다. 원인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대폭적인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자주 환율에 개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감소가 계속될 경우 향후 대폭적인 위안화 약세, 대외 채무 디폴트가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및 세계 경제에 강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3조 달러 이하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익명의 중국 국내 전문가는 “당국은 어떻게 해서든지 7위안대 하락을 저지하고 싶을 것”이라며, 달러 당 7위안대가 되면, 다른 신흥국 통화도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고, 중국으로서는 위안화 국제화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7위안까지 하락할 경우, 미국 정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트럼프 정부는 중국 당국에 대한 제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 은행(UBS)은 최근 위안화 시세에 대해 단기적으로 달러 당 7위안대로, 2019년 말 위안화는 달러 당 7.3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주된 이유로는 미중 무역전쟁, 중국의 경기둔화, 금융, 재정정책 완화, 경상수지 악화를 꼽았다.
UBS는 중국 경제둔화로 2019년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6.5% 전후에서 6%로 하락하고, 달러 당 7.5위안대 위안화 약세가 단번에 진행될 것이므로 위안화 약세 저지를 위한 외환보유액 활용은 무의미하다고 분석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