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경제 총괄 기구가 최근 두 달 간 10차례나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감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망 자료를 인용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융안정위)가 22일 10차 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금융안정위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금융감독기구로, 은행·증권·보험 등을 총괄하는 중국 최고 경제 감독 기구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중국 경제를 이끄는 지도부가 대거 포함돼 있다.
류 부총리는 올 7월 금융안정위의 새 주임을 맡으면서 첫 번째 전체 회의를 주재했고, 지난 8월 24일 1차 금융리스크 예방을 위한 2차 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9월부터 지난 20일까지 무려 8차례나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경제 압박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10차 회의가 열린 전날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류 부총리를 비롯해 은보감위 주석, 증감위 주석, 인민은행 총재 등 고위 금융당국자들은 전날 상하이종합지수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이 무너진 데 대해, 잇따라 관영매체 인터뷰를 통해 시장 내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의 경기 위축은 국내총생산에도 반영됐다.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보다 6.5%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시장 전망치인 6.6%에도 못 미쳤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금융 전문가 쉬젠웨이는 SCMP에 “중국 최고 지도부는 올들어 부채축소(디레버리징)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무역전쟁의 여파가 커지면서 그 속도를 대폭 늦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채축소 완화는 많은 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겠지만, 금융 리스크는 계속 쌓일 것”이라며, “하지만 금융당국은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큰 압박에 직면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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