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국의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계획이 미국의 관세 공격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추진 중인 ‘대만구’ 계획이 미중 무역전의 영향으로 수 개월 간 주춤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구’는 작년 4월 중국 정부가 확정한, 홍콩, 마카오 및 광동성 9개 도시인 광저우, 선전, 포산, 둥관, 후이저우, 중산, 장먼, 주하이, 자오칭을 묶어서 하나의 메가 경제권 프로젝트를 조성하는 내용의 국가 개발 사업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대만구 조성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미국의 관세 공격과 견제로 관련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중국제조 2025’는 리 총리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제창한 전략이다. 2015년 5월 8일 공개됐으며, 같은 달 19일 국무원에서 공식 발표됐다. ‘2025년까지 IT(정보기술), 항공우주, 신소재, 전기자동차, 생명공학 등 10개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주요 핵심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자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유출 및 도용, 중국 정부의 막대한 기업 지원금 등으로 미국의 국가안보가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고강도 관세 공격을 퍼붓고 있다.
SCMP는 중국의 공격적 경제 계획 추진이 미국의 반발과 경계를 부추겼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며, 중국은 경제 난관 봉착에 직면한 만큼 점진적인 방식으로 대만구 계획을 진행해 나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AP/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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