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에서 미중 무역전에 따른 경기 위축 조짐이 이는 가운데, 국영기업의 첫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산시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재 국영기업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의 산하기관인 제6지부는 전날 만기였던 9개월짜리 채권 원리금 5억위안(약 7,300만달러, 825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 사실은 전날 밤 상하이결제소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XPCC는 준군사조직으로 14개 지부와 176개 연대를 거느리고 각 지부를 통해 부동산 개발, 관리, 주택임대 등을 포함한 국유자산 관리 업무와 지방정부 재원이나 인프라 사업에 대한 자금 모집을 담당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우려돼온 국영기업의 디폴트가 현실화되자 이날 채권시장에서 신장과 XPCC 관련 채권의 투매행진이 벌어졌다.
더 심각한 것은 XPCC의 디폴트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XPCC 제6지부는 향후 7개월 내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20억위안이나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불안은 계속 커지고 있다.
XPCC 사태는 그동안 계속 우려돼왔던 국영기업의 채무불이행이 표면화된 첫 사례다. 중국 경제 전반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다른 지방정부들의 연쇄 디폴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 NEWSIS)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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