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중 양국의 3차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종료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신화통신 등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3차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별다른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채 끝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2일 베이징에 도착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워싱턴 2차 무역협상 공동성명의 이행방안인 미국제품 구매 확대, 무역흑자 축소,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산업에 대한 보조금 중단 등에 대해 이틀간 집중 협의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앞서 2차 협상 때와는 달리 합의안 발표나 공동성명 채택도 하지 않았고 협상에 관한 세부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대미흑자 축소를 위해 농산물 및 에너지 수입 확대 계획을 제시했으나, 미국이 요구하는 관세폭탄 압박과 기술이전 금지, 첨단기술 억제 요구 등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했다.
WSJ는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분야 이슈가 집중적으로 논의됐으며 농업과 투자, 무역 구조 등에 대해서는 거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2차 무역 협상에서의 합의와는 달리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계획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번 협상의 걸림돌이 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부과 대상 품목은 오는 15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이 제재 조치를 실행할 경우 양국 간 무역합의 효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양국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1000억 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무역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신화통신 등 주요 관영 언론을 통해 "미국이 무역 제재 조치를 시행할 경우, 양측이 지금까지 달성한 모든 합의 사항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같은 규모로 보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AP/NEWSIS)
도현준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