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呉小暉) 회장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이 그룹이 불법 경영 문제로 보험급 지급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앞으로 이 그룹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은 최근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포함한 해외기업 부동산을 적극 인수해 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 그룹의 적극적인 해외기업 인수 배경에 공산당 적대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위안화 유출 규제를 명목으로 제동에 나선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안방보험 고객들의 자산보호를 위해 오는 2019년 2월 22일까지 1년간 이 회사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관리는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주관하며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과 은행, 증권, 외환 감독기관으로 구성된 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의 총 자산 규모는 320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은 중국 당국에 의해 경제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발표는 안방보험이 2014년 10월, 힐튼 월드와이드에게서 외국자본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고금액인 19억5000만 달러(약 2조900억 원)에 구입한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중국 정부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스트래티직 호텔 & 리조트, JW 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워싱턴의 포시즌즈 호텔도 중국 정부의 관리 하에 놓이게 된다.
시 정권의 감독 당국은 수 년 전부터 글로벌 규모로 부동산을 적극적 매수해 온 안방보험의 배후에 주목했다.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의 손녀와 결혼한 우 회장은 공산당 내 장쩌민파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관영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정치 평론가 천포쿵(陳破空)의 분석을 인용해 “이 회사 주주는 대부분 시진핑의 적대 세력이고, 우 회장은 그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담당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지난해 4월 22일자 보도에서, 중국 당국이 2016년부터 미국 보험회사와 고급 호텔그룹 인수 계획을 진행해 오던 안방보험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해외 투자비율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안방의 해외 인수안을 기각했다. (사진: 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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