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당국이 부동산 버블에 대한 억제조치를 계속 실시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사평론가 주닝(朱寧)이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를 통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투자자들은 수십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당국의 억제조치 목적이 ‘부동산 가격의 완만한 상승을 꾀하는 것으로 버블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았고, 이로 인해 현재와 같은 비정상적 상황이 초래됐다.
부동산 가격이 향후에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가격상승이 일시적으로 멈췄을 때 혹은 소폭 하락했을 때가 오히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새 주택을 매매할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따라서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당국과 투자자가 서로 밀고 당기는 일종의 ‘도박장’으로 변했다.
한편 당국은 부동산 가격의 대폭적인 하락을 막기 위해 최근 토지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 지수 연구원이 작년 12월 31일에 발표한 ‘중국 부동산 시장 2016년 정리 및 2017년 전망’에 따르면 2016년 1년간 중국 300개 도시의 토지 공급 총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 기업들은 이 적은 토지를 손에 넣기 위해 각 지방정부가 주최하는 토지 사용권 경매에서 속속 막대한 금액으로 낙찰하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주택용 토지 및 상업용 토지 등의 토지 사용권 양도금 총액이 30.3%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에도 마찬가지여서 대도시 토지 공급량에는 대폭적인 증가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금융 평론가 예탄(葉檀) 씨는 최근 “통화 공급량 급증도 부동산 가격상승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통화 공급량 총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1% 증가했고, 이 속도로 시중 통화량이 확대된다면 7년 후 통화 공급량 총 규모는 현재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6년 말 현재 중국 국내 총생산량(GDP)은 74조 위안이고, 광의적인 통화공급(M2) 잔고는 155조 위안으로 GDP의 2배가 됐다.
또 부동산 투자보다 이율이 높은 금융상품이 없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와 국유 대기업도 부동산 시장에서 활발하게 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금융업계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돈이 대부분 부동산 시장으로 흐르기 때문에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일시적인 가격 하락은 있겠지만 시간에 지남에 따라 다시 과열되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높은 경제성장의 견인력으로서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GDP 대비 총 고정자본 형성(부동산 및 사회 인프라 건설 등의 설비 투자) 비율은 약 50%이며, 그 중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6.5% 안팎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대폭적인 하락을 원치 않기 때문에 결국 부동산 시장의 호황을 유지하기 위해 지폐 발행을 늘려갈 것이다.
(사진: 아주경제)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