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에서 매년 3월에 열리는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인 ‘양회(两会)가 지난 3일과 5일 각각 개막한 가운데, 전인대에서 이례적으로 휴대전화요금과 데이터 이용료 인하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일부 외신은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전례 없이 전화요금 인하 등을 발표한 것은 7%대 성장을 포기하는 데 대한 민심수습책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표는 전인대 개막 첫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발표한 정부업무보고 중 나왔다.
언론에 따르면 이날 리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는 매우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휴대전화 통화료 중 성(省)간 장거리통화에 부과되는 로밍요금을 연내에 폐지하겠다”는 언급이 나오자 약 10초간 환영을 뜻하는 큰 박수가 이어졌다.
해당 발표에 대해 리 총리는 “국민의 생활 안정이 정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정부는 ‘서민의 입장’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실제로 돈벌이를 위해 고향을 등지고 낯선 타향살이를 하는 농민공들에게는 고향에 남은 자녀나 부모 등과의 전화통화가 큰 위안거리다.
리 총리는 이밖에도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신규 취업 목표를 1천100만 명 이상으로 정해 농촌인구 1천300만 명 이상이 도시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 푸른 하늘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환경대책을 한층 강화할 것과 의료보험에 대한 재정보조금을 1인당 30위안(약 5천 원) 늘릴 것 등을 발표했다.
외신들은 “전인대에서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국민이 경제성장의 메리트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업무보고에서 발표된 지난해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6.3%로 2014년의 8%, 2015년의 7.4%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사진: 한겨레)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