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내수시장 둔화와 인건비 상승에 시달리면서, 제품 생산을 위한 로봇 투입을 점점 늘리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값싼 노동력이 풍부해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지만 계속되는 인건비 상승과 노동자들의 잦은 이직으로 제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많은 해외 기업들도 저렴한 인건비가 보장되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 속속 공장을 이전했고, 심지어 중국 기업 조차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최근들어 각 분야에서 ‘로봇’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산업 분야, 특히 인력으로 애를 먹는 제조 및 생산 분야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델과 레노버에 납품할 랩톱을 조립하는 쑤저우 빅토리는 인건비 상승과 직원의 이직률 증가로 2년 전부터 로봇을 이용한 공정으로 바꾸고 있으며, 올해에도 독일 쿠카(Kuka)로부터 160대의 로봇을 구매할 계획입니다.
로봇은 과거에 주로 중공업 분야에서 사용됐으나, 최근들어 로봇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가전제품제조업과 의류업 등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WSJ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로봇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중국 근로자의 임금은 2000년에 미국 근로자의 3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4%로 올랐고, 또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노동자는 2010년에 9억 명으로 절정에 오른 뒤 계속 줄어들고 있어 2050년에는 약 8억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업체가 계속 증가하면서, 중국은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 됐습니다. 지난해 중국 제조업체들이 구입한 로봇은 전 세계 판매량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6만7천개이며, 오는 2018년에는 15만 개의 로봇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로봇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정용품 제조업체인 미데아 그룹(Midea Group)이 쿠카(Kuka)의 지분 인수에 나서 현재 86%를 확보하는 등 로봇 제조 기술 확보 움직임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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