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A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265개사가 부채비율이 높고 재고가 계속 증가해 금융시장의 ‘좀비기업’이 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가 7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정보사 ‘WIND’의 통계지표에서 2012~2014년간, A주식시장에 상장된 1676개사 가운데 265개사의 1주당 수익(EPS)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3분기에 이 기업들의 총자산 부채율은 68.65%에 달했고, 지난해 1~ 2 분기 재고 총액은 3595위안이 되어 2014년말과 비교해 약 8.2% 증가했습니다.
2012년 이후 265개사 중 133개사는 신주 발행 등으로 새로 약 3281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일부 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국유기업인 수도강철 그룹은 2014년에 99.65억 위안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했지만, 당기 순이익은 6264만 위안에 그쳤습니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1~3분기의 적자가 약 5.67억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당국이 지급한 보조금이 ‘좀비기업’의 주요 자금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 이후 이들 265개 상장기업은 총 426.52억위안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2 분기에 이들 중 221개사는 이미 총 70.18억위안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이 ‘좀비기업’들은 연말이 되면 계속해서 정부로부터 거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또는 상장자격을 정지시킬 수 없도록 다음해 기업 구조조정 계획 등을 수립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과학원금융연구소의 인중리(尹中立) 금융시장연구실 부주임은 ‘경제참고보’와의 인터뷰에서 “A주식시장에 있는 ‘좀비기업’들은 주로 강철업, 시멘트업, 석탄업 등과 관련된 적자체질 기업들이고 재고감소 압력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을 통해 존속할 수 있었다”고 짚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과잉생산 능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좀비기업 개혁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이들에게 자금 등을 계속 지원해 당국의 개혁의지를 의심케 했습니다.
인 부주임은 “이처럼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계속 상장될 수 있었던 것은 투자자들을 속여 주식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