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중국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어플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어플을 통한 이 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PC나 스마트 폰에 주식거래 어플을 설치하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중국의 개인 투자자 금융업무를 하고 있는 업체(积木盒子, jimu.com)의 한 남성 고객은 설치 후, 불과 몇 분만에 유저 등록과 500 달러의 초기 비용을 지불한 다음 곧바로 미 상장기업 주식을 구입했습니다. 거래 수수료는 1주당 5센트로 저렴한 편입니다.
보도는 "이 어플이 중국 중산층이 미 주식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지난해 8월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중국 내 투자 선택이 한정된 가운데 중산층은 더 효과적인 자산운용 방법을 찾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 업체의 창업자중 한 명인 배리 프리먼에 따르면 이 회사가 타겟으로 한 고객은 일정한 경제력이 있는 젊은 층입니다. 인터넷 이용을 선호하는 이 연령층은 어플만 있으면 중년층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이 회사의 어플이 도입된 처음 3일간 개설된 미 주식거래 계좌는 5000개에 달합니다.
중국 인터넷 증권사인 노호(老虎)증권과 홍콩 부도(富途)증권도 중국인 전용의 뉴욕 주식시장 거래 어플을 갖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로호증권이 지난 7월 해당 어플을 도입한 후 중국인 투자자 수가 10배 증가했고, 그 중 25~30세의 젊은 투자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난해 여름 주가 대폭락, 채권시장의 채무 불이행 급증 등으로 중국인들은 리스크가 낮은 해외 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에 572억 달러(약 64조 4천억원)가 중국에서 유출됐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중국 외환보유액이 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중국으로부터 자본이 철수하는 징조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세계적 컨설팅사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중국인의 투자가능 자산은 현재의 110조위안(1위안=약 178.9원)에서 196조위안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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