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그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온 공상·농업 등 국유 대형은행과 초상(招商) 등 주요 민간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일제히 대폭 감소했다고 8일 국제금융시장 등이 밝혔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중국의 '뉴 노멀' 후 뚜렷해진 성장둔화와 변동성 증대로 '2선 도시'(4대 직할시 제외)에 있는 2선 은행, 특히 중소형 은행 등이 머지않아 수익개선 및 자본화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상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1천494억 위안) 증가율이 지난해 동기대비 6.3% 둔화한 0.7%에 머물렀습니다. 농업은행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지난해 상반기의 순이익 증가율이 13%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0.3%에 그쳤습니다. 교통은행도 순이익이 373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50% 증가하는데 머물렀습니다.
이에 반해 세 은행의 무수익 여신(NPL) 비율은 급증했습니다.
공상은행의 NPL 비율은 작년 말 1.13%에서 올 3월말 1.29%로 올라갔고, 6월에는 이 은행의 연간 부실대출 비율 경고지표(1.45%)에 근접한 1.40%까지 상승했습니다.
또 농업은행 NPL 비율은 올해 3월말 1.65%, 6월말 1.83% 등으로 상승했고, 교통은행의 연체 90일 이상 대출 규모는 작년 말 446억 위안에서 올해 6월말 710억 위안으로 단기간내 급증했습니다.
중국경제관찰망은 이 같은 부실여신 비중 확대와 금리 인하로 인한 예대마진 감소를 수익악화의 주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전가림 호서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 은행들이 30년간 저축장려 정책에 의존해 영업해오다 보니 경쟁력이 약하고 자본 건전성 강화 등 자구 노력도 등한시해왔다"고 지적하면서, "계속 방치되면 치열한 경쟁 구도로 도산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권이 수익악화·부실채권·금리 자유화·인터넷금융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치훈 박사는 "예대마진 축소에 부실 채권 급증, 금리 자유화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은행들이 파산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한국이 금융위기 심화 과정을 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과)도 "디플레로 금리가 인하되고 은행 수익성은 계속 나빠지는 등 경기침체 지속 상황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수익성 악화 현상이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어 동남아에 외환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도 추가 금리 인하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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