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정부 고관이 되는 것은 권력과 막대한 부도 함께 보장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발표된 중국 억만장자 순위에서 1,271명 중 203명이 정부 관계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정치가는 자산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숨은 부자’의 존재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중국 부유층을 위한 기획업체 후룬바이푸(胡润百富)가 2월에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와 국정 자문기관인 전국 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 각각 106명과 97명으로 총 203명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의 총자산은 4638억달러(약 522조원)로 오바마 대통령 포함한 미 정부 관료들과 의원들, 연방 대법원 대법관 9명이 합친 자산보다 많으며, 오스트리아의 연간 경제 생산량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영국 노팅엄 대학의 스티브 찬 현대 중국학 교수는 미국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공산주의 국가의) 견제와 균형의 결여는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정치와 돈(부(富)의)’ 문제를 초래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산당은 사유 자산을 부정하며 계급 투쟁을 외치며 탄생했지만 10여년 전부터 권력 강화를 위해 부유층의 당 가입을 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찬 교수는 "오늘날 중국 공산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정협)의 대표나 위원이 되는 것은 부패 관료를 포함한 고관과 접촉해 권력자와 손잡을 기회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 경쟁 상대나 정적에 대한 경고가 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기업은 중개 거래나 자산 보호, 선전 등 모든 사업에 정치적 권력이 필요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중국 금융 정치를 연구하는 빅터 시 교수에 따르면, 양회 참석권은 장사꾼에게는 ‘합법적인’ 보호를 얻을 수 있는 곳이어서 비즈니스에 뛰어난 사람은 그 기회를 십분 이용하고 있습니다.
후룬바이푸 중국 순위는 상장기업의 연차보고서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개인 소유 자산을 공개하지 않는 많은 정치가도 억만장자일 가능성이 크며, 이들의 자산 은폐 방법으로는 소유자가 밝혀지지 않은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는 68개국에서 2089명이 억만장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그 중 미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537명과 430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인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억만장자가 사는 도시로는 뉴욕이 그 중심으로 1위에 올랐고, 중국권에서는 홍콩, 베이징, 선전, 타이페이, 상하이 등 5개 도시가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습니다.
3일 미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5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중국 1위는 부동산 대기업 원다 그룹의 왕젠리(王健林) 회장이, 2위는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입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