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대기업 가조업(佳兆业) 집단이 16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재무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회사의 부채 잔액은 약 650억위안(약 11.4조원)에 달해 지난해 6월말 현재 (부채액 298억위안)의 약 2배가 됐습니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채무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잔액 내역은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124.18억위안과 비금융기관(그림자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 355.53억위안, 그리고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170.38억위안이며, 가조업 집단이 올해 내 변제해야 하는 채무와 이자 총액은 355억위안에 달합니다.
올해 초 가조업 집단이 달러화 사채의 이자 지급 불이행이 되기 전, 지난해 11월에 선전(深圳)시 정부는 이 회사의 부동산 판매를 일시 중지하는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중국은행 등 중국 금융기관들은 가조업 집단의 은행계좌를 동결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창업자가 실각한 저우융캉과 관련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는 17일 중국 부동산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 부패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부동산 관련 기업은 지방 정부 또는 정부 고관과 결탁하는 경우가 많아 부패가 매우 횡행하고 있다며, 한 관계자는 “부동산 업계에 대한 반부패 조사가 진행되면,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조업 집단은 이달 초 동종업의 융창중국(融创中国)에 49.25%의 지분과 상하이에 있는 4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매각해 약 65억위안의 자금을 마련해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바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