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경제잡지 재경(財経)은 얼마전 나관(裸官)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20여년간 체포된 59명의 나관들이 수십억위안(수천억원)을 해외로 반출했으며, 금융업계의 나관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나관’은 2008년에 생긴 말로 나(裸)는 ‘가족이 없는 사람’, 즉, 가족과 재산을 해외로 옮기고 홀로 국내에 머무는 부패간부를 뜻합니다. 보도는 나관이 곧 부패관리는 아니지만, 이들의 부패 행적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나관이란 말은 1980년대에 나타났지만, 사회 현상으로 화제가 된 것은 2008년 전후로, 보도는 지난 20여년간 체포된 59명의 사례를 모아 그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우선 59명의 나관 대부분은 당-정 관리 또는 국유기업 간부이고, 그 중 당-정 간부가 34%로 가장 많지만, 국유기업에서는 금융업 간부가 24%로 가장 많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 나관은 조사 위험을 감지하고, 가족의 체류지로 도피하는 등의 행태를 보였지만 . 90년대 후기의 나관은 시간을 들여 계획적으로 가족을 해외로 이주시켰고, 그에 따라 반출 금액도 증가했습니다. 재산의 해외이전 수법도 서서히 다양해졌습니다. 또 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이들의 수는 계속 급증하고 있으며 금융계와 국유기업 고위간부까지 해외로 도피하면서 반출한 금액은 거액에 달해,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중국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는 또 각 부문의 고위 간부라는 신분이 나관의 해외 도피와 부패 자금 입수에 편리한 조건이 됐다고 지적하고, 중국 사회과학원의 자료를 인용해, ‘90년대 중반부터 해외로 도피한 당・정 관리, 국유기업 간부, 재외 기관 직원은 1.6만~1.8만명에 달해, 8,000억위안(약 139조원)의 자금이 반출됐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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